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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리단길 놀거리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신용산역에서 삼각지역까지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에, 음식점과 가게가 몰려 있는 골목이다.
이름 자체에 사연이 있다.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이 들어선 뒤 뜬 동네인데, ‘리단길’이라는 이름은 전혀 다른 동네에서 빌려 온 것이다.

용리단길 놀거리 — ‘리단길’은 군부대에서 나온 이름
‘리단길’ 유행의 시초는 이태원 경리단길이다. ‘경리단(經理團)’이라는 이름은 용산기지에 있던 군부대 국군재정관리단의 옛 명칭 ‘육군중앙경리단’에서 따왔다. 2012년 그 부대가 국군재정관리단으로 통합되며 사라졌지만, 동네 이름에는 그대로 남았다.
그 뒤 비슷한 분위기의 골목마다 ‘망리단길’(망원동), ‘송리단길’(송파) 같은 이름이 붙기 시작했고, 용산 쪽 골목에도 용리단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유래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2017년 이전까지만 해도 용리단길은 조용한 주택가에 가까웠다. 흐름이 바뀐 계기는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조성이다. 고층 빌딩이 들어서면서 유동 인구가 늘고, 그 틈에 개성 있는 식당들이 자리를 잡았다. 근무하는 직장인이 늘어난 것이 먼저였고, 그 수요를 노린 식당들이 하나씩 문을 열며 식당 거리로 바뀌어 갔다. 사실 이 일대는 아모레퍼시픽에게 낯선 땅이 아니었다. 창업자 서성환이 1956년 같은 자리에 처음 터를 잡았고, 1976년 10층 규모 신관을 지은 뒤 2017년 지하 7층·지상 22층 신사옥을 올려 세 번째로 같은 터에 본사를 세운 것이다.
남준영 셰프의 아시안 음식점 6곳
용리단길에서 눈에 띄는 축 하나는 셰프 남준영이 운영하는 아시안 음식점 6곳이다. 어설프게 현지 느낌만 흉내 낸 게 아니라, 메뉴부터 인테리어까지 각 나라 분위기를 따로 살렸다는 평이 많다. 한 골목에서 나라별 식당을 옮겨 다니며 먹는 재미가 있다.

신용산역에서 가장 가까운 가게로는 한식 주점 ‘사랑이 뭐길래 SADCLUB’이 꼽힌다. 국산 식재료로 만든 요리와 술을 함께 내는 곳으로, 지하철역에서 내려 가장 먼저 만나는 가게에 속한다.
루프톱에서 보는 용산의 두 얼굴
루프톱 자리가 있는 ‘보일링팟’ 같은 가게에서는 한쪽으로 아모레퍼시픽과 주상복합 초고층 빌딩이, 반대쪽으로는 예전 그대로의 낮은 용산 풍경이 함께 보인다. 같은 자리에서 다른 시대의 용산을 같이 보는 셈이다.

신용산역~삼각지역 구간이 전부라, 걸어서 둘러보는 데 오래 걸리지 않는다. 지하철로 이동하면 한 정거장이지만, 걸으면 15~20분 안팎이다.
짧은 구간이라 저녁 약속 전후로 가볍게 들르기도 좋다. 식사 전엔 음식점 위주로, 식사 후엔 루프톱이나 카페 쪽으로 동선을 짜는 사람들이 많다.
평일 저녁은 직장인 수요가 몰려 대기가 생기는 가게도 있고, 주말 낮은 비교적 여유 있게 돌아볼 수 있다는 후기가 많다. 처음 가는 사람이라면 평일 낮 시간대에 가볍게 둘러본 뒤, 마음에 든 가게를 저녁 약속 장소로 다시 잡는 방법도 있다.
원조인 경리단길은 한때 폭발적으로 뜬 뒤 임대료 부담과 함께 상권 부침을 겪은 거리로도 언급된다. 뒤이어 뜬 ‘리단길’들이 같은 흐름을 밟을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용리단길은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이라는 고정 수요를 낀 상권이라는 점에서 조금 다른 조건으로 평가받는다. 평일 상주 인구가 꾸준한 오피스 상권이라는 점이 다른 리단길과 가장 크게 구분되는 지점이고, 주말에는 여행객과 나들이객이 더해져 요일별로 분위기가 꽤 다르게 느껴진다는 평이 자주 나온다는 점도 기억해 둘 만하다.

일본 관광객과 MZ세대가 함께 몰리는 이유
용리단길은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꽤 높은 거리로도 꼽힌다.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자체가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알려진 건물이고, 바로 옆 골목에 개성 있는 식당이 몰려 있다 보니 일본 관광객과 국내 MZ세대가 같은 거리에서 겹쳐 다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경리단길·망리단길처럼 먼저 뜬 ‘리단길’들이 임대료 상승으로 터줏대감 상점이 밀려나는 변화를 겪은 것과 비교해, 용리단길은 비교적 신생 상권에 속한다. 다만 신사옥 조성 이후 유동 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임대료도 함께 오르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자주 묻는 질문
용리단길 놀거리는 어디부터 가야 하나요?
신용산역에서 출발하면 ‘사랑이 뭐길래 SADCLUB’이 가장 먼저 나온다. 거기서부터 삼각지역 방향으로 걸으며 가게를 둘러보는 동선이 일반적이고, 중간에 남준영 셰프의 아시안 식당들을 거쳐 가게 된다.
이름이 왜 용리단길인가요?
이태원 경리단길에서 빌려 온 이름이다. 경리단길은 옛 군부대 ‘육군중앙경리단’에서 따온 이름이고, 그 뒤 비슷한 상권마다 ‘○리단길’이 붙는 유행이 생겨 용산 쪽 골목에도 이 이름이 붙었다.
언제부터 핫플레이스가 됐나요?
2017년 이전까지는 조용한 주택가에 가까웠다.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이 들어선 뒤부터 유동 인구가 늘며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고, 일본 관광객 비중도 함께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