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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기등대를 찾는 사람이 꽤 많다. 대왕암공원 산책로를 따라가다 보면 하얀 촛대 모양의 등탑이 바다를 향해 서 있는데, 이 등대가 정확히 언제 세워졌고 왜 지금의 모습이 됐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1906년 세워진 이 등대는 국내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등대이기도 하다. 건립 연도와 재건 과정, 등대가 서 있는 공원의 이름이 바뀐 사정까지 확인한 사실만 정리했다.

울산 울기등대는 국내에서 세 번째로 세워진 등대다
울기등대는 1906년(고종 43년) 처음 세워졌다. 당시에는 높이 6m의 백색 팔각형 등탑이었고, 동해안에서 길을 안내하는 항로표지소 역할을 맡았다.
이 시기에 지어진 등대 가운데 울기등대는 국내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등대로 소개된다. 처음 모습은 지금과 전혀 달랐다는 점이 흥미로운 부분이다.

지금의 24m 촛대 모양 등탑은 1987년 재건됐다
1906년의 6m짜리 백색 팔각형 등탑은 세월이 흐르며 그대로 남지 않았다. 1987년 12월, 기존 위치에서 50m 옮긴 자리에 지금의 등탑이 새로 세워졌다.
이때 지어진 등탑의 높이는 24m로, 촛대를 세운 듯한 모양을 하고 있다. 처음의 6m 팔각형 탑과 비교하면 높이가 네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울기’라는 이름은 울산의 끝이라는 뜻이다
등대 이름에 쓰인 ‘울기(蔚崎)’는 울산의 끝자락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실제로 이 등대는 태백산맥이 남쪽으로 뻗어 내려오다 바다와 만나는 방어진반도 끝에 자리한다.
바다 쪽에서 보면 기암괴석이 이어지는 풍경이 펼쳐져 ‘제2의 해금강’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등대 하나가 서 있는 자리치고는 지형 자체가 독특한 편이다.

공원 이름은 울기공원에서 대왕암공원으로 바뀌었다
등대가 선 공원은 1962년 울기공원이라는 이름으로 먼저 문을 열었다. 울산 시민들에게 해양 문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자연 휴식 공간을 마련하자는 목적이었다.
이 공원은 2004년 대왕암공원으로 이름이 바뀐다. 1999년 발간된 ‘울산 동구지’에 신라 문무왕의 왕비가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는 호국룡이 되겠다며 바위 아래 바다에 잠겼다는 전설이 기록돼 있는데, 이 설화 속 바위가 바로 대왕암이다.

등대 불빛은 26해리 밖까지 비친다
등탑 꼭대기 불빛의 초점 높이는 해발 52m이고, 비추는 거리는 26해리(약 48㎞)에 이른다. 10초마다 한 번씩 흰빛을 깜빡이는 방식으로 작동해, 밤바다에서도 다른 등대와 구분할 수 있다.
등대 자체는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자리를 지켰고, 겉모습과 이름은 1906년·1962년·1987년·2004년 네 번 바뀌었지만, 불빛이 닿는 거리와 깜빡이는 방식은 지금도 선박 항해의 기준으로 쓰인다.
이 불빛은 방어진항과 울산항을 드나드는 선박들에게 지금도 핵심 항로 표지 역할을 한다. 등탑이 콘크리트로 다시 세워진 뒤에도 불빛 체계만큼은 바뀌지 않고 유지돼, 밤에 바다를 지나는 선박이 거리를 가늠하는 기준점으로 쓰인다.

방어진반도 끝자락이라는 위치도 특징이다
울기등대가 선 자리는 울산 시내에서 보면 바다 쪽으로 돌출된 곶의 끝이다. 태백산맥의 마지막 자락이 바다와 만나는 지점이라, 육지와 바다의 경계가 유난히 또렷하게 드러난다.
이런 지형 덕분에 등대 주변 산책로를 걸으면 한쪽은 기암괴석과 소나무 숲, 다른 한쪽은 트인 동해 바다를 동시에 볼 수 있다는 점이 다른 등대 주변 풍경과 차이 나는 부분으로 꼽힌다.
슬도와 함께 걷는 산책로로도 알려져 있다
대왕암공원 안에는 울기등대 외에도 소리 나는 돌섬으로 소개되는 ‘슬도’가 있다. 파도가 바위 구멍을 통과할 때 거문고 소리가 난다고 해서 붙은 이름으로, 등대까지 이어지는 산책로 코스에 함께 들어간다.
울산 울기등대를 보러 가는 길이 단순히 등대 하나만 보는 코스가 아니라, 소나무 숲길과 기암괴석 해안, 슬도까지 이어지는 종합 산책 코스로 묶여 있다는 점도 확인되는 사실이다. 등대 앞 전망대에서는 방어진항과 동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
울산 울기등대는 언제 처음 세워졌나요?
1906년(고종 43년)에 처음 세워졌다. 당시에는 높이 6m의 백색 팔각형 등탑이었다.
지금 등대 모습은 처음과 같나요?
다르다. 1987년 12월에 기존 위치에서 50m 옮긴 자리에 높이 24m의 촛대 모양 등탑으로 다시 세워졌다.
대왕암공원이라는 이름은 언제부터 쓰였나요?
2004년부터다. 그전에는 1962년 개원 당시 이름인 울기공원으로 불렸다.
‘울기’라는 이름은 무슨 뜻인가요?
울산의 끝이라는 뜻이다. 등대가 선 방어진반도가 태백산맥 끝자락이 바다와 만나는 지점이라 붙은 이름이다.